한동안 식비 이외에 다른 곳에 돈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돈을 조금씩이라도 모아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귀차니즘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
인간관계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어느 순간 다시 없어진 것 같은 이 느낌...
작년엔 고딩 친구 둘이 대전 근처에 있어 이맘때 쯤에 많이들 본 것 같은데
이들이 대전을 떠나서도 그런 것 같고, 뭐 여튼 그렇다.
아는 사람들은 많아졌는데 이들 사이에서 겉도는 느낌이랄까
다시 대학교 첫 학기의 느낌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다.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그냥 혼자 조용히 어떻게 끼니를 때울까 궁리하던 그때
...
만약 시간을 돌린다면 일학년 여름방학으로 돌리고 싶다.
사실 그렇게 재미있는 방학은 아니었다.
계절학기 듣고, 운전면허 딴 것이 거의 전부랄까
그때는 '방학'때에도 동아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계절학기는 옆 학교에서 회계학 전공 수업을 막무가내로 들었다.
교양수업이 아니고 조모임도 없으니 당연히 혼자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만 수업이 끝나고 재수준비하던 고등학교 친구와 같이 만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나는 수업 내용을 잘 몰라서. 그 친구는 정말 절실한 이유로.
고3때는 내가 더 잘했을 지는 몰라도, 대학교 와서의 나는 그때와는 달랐고,
그 친구 옆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곤 했다.
그리고 운전면허 수업.
나는 겁쟁이라서 운전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남자치고는 정말 소심하고 방어적으로 운전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많이 깨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능과 주행 둘 다 한 번에 합격했다. 운이 좋았다.
항상 운전면허 수업을 들으러 갈 때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혹시 사고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런데도 일학년 여름방학으로 돌아가고 싶다.
첫학기는 시원하게 말아먹었지만 다음학기에는 잘 될 것이라는 생각
공부도, 연애도, ...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는 그런 근거 없는 희망이 마음 속에 있었던 것 같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난 무엇을 하게 될까?
...
결국 오늘은 공부도 안되고 다 안되서
마음의 양식을 채워놓고자 책을 구매하기로 했다.
최근 덧글